- 미씩 엔터테인먼트의 외부 전경, Photo courtesy of flickr randomdialogue -
지스타 2008에서 NHN 한게임이 퍼블리싱 한다는 이슈가 된 워해머 온라인(Warhammer Online). 이 게임을 개발한 미씩 엔터테인먼트(Mythic Entertainment)는 EA가 인수한 개발사로 미씩 엔터테인먼트라는 기존의 이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울티마 온라인(Ultima Online)을 개발한 오리진 시스템(Origin System)도 EA가 인수하면서 미씩과 합쳐진 듯...
- 높은 파티션으로 둘러쌓인 작업공간, Photo courtesy of flickr randomdialogue -
몇 장의 사진만으로 개발실 내부의 모습을 전부 알 수는 없지만 국내 게임회사와 별반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단, 한 가지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프런트에 남자 직원이 있다는 것! 그리고 더 뽑자면 연구소 같은 탁 트인 외부 전경... 가끔 작업공간의 파티션 높이가 팀원 또는 파트원 간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되냐 안 되냐 하는 공론을 펼치기도 하는데, 우선 미씩에서는 키 큰 사람도 파티션 너머를 몰래 감시할 수도 없을 정도로 높이가 상당하다. 개인적으로는 작업하는데 파티션 높이를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가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힌 개발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타 업체 또는 같은 회사의 다른 팀에서 괜찮은 게임을 만들어도 이 게임은 와우랑 똑같네, 저건 카스랑 똑같네 등... 단점을 보고 장점을 보는 것도 아닌 단점만! 보는 경향이 짙다.
개발도 마찬가지인데, 개발 도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를 즉시하고 고쳐 나아가야 보다 나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서로 헐뜯고 깎아내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에 보면 연예인들에 대한 악성 댓글처럼 게임 개발자의 이런 사고방식이 너무 크게 존재한다. 이러한 시각은 개발자 자신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게임 개발자 모두를 부정하는 행위로 어떤 면에서든 득이 될게 없다. 실제 개발자들은 자기 자신뿐 아니라 모두를 깎아 내린다. 그것이 환경적인 영향이든 뭐든...
이런 문제로 게임개발을 원하는 많은 수의 구직자가 막상 취업을 해서 일을 하면 개발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지게 된다.(경험상;;) 게임분야의 신입 연봉이 타 업종에 비해 적은걸 알면서도 이쪽 분야에 취업하는 걸 보면, 무엇보다도 게임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열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함께 일하던 동료 2명이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는걸 보면서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적어도 게임 매거진, 포털 사이트의 게임기자들은 아직까지 한국의 개발자들을 깎아 내리진 않는다. 그래서 요즘 인터넷서핑 중 게임 포털 사이트에 더 자주 들어가는 것 같다. :)
- 와일드 하트 인 아프리카의 박예진, Photo courtesy of SBS TV -
얼마 전에는 클라이언트 신입 개발자 면접에 팀장님과 함께 면접관으로 참석을 했다. 1년 전 면접자의 입장으로 면접을 볼 때가 생각이 났는데, 면접관으로서는 처음으로 같이 일할 사람을 보는 자리라서 그런지 무척 기대를 하게 되었다. 열정을 크게 가지고 있는 면접자를 보면서 지금 뽑았다가 나중에 후회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다른 일을 권유할 수도 없는 것이고... 조금은 숨쉴 수 있는 게임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 :)
* 일에 대한 열정은 자기 자신만이 만드는 것은 아니다. 열정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이 상당히 크게 작용한다. 여러 책들을 보면 오랜 기간 성공한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의 환경적인 요소 차이는 상상 이상으로 컸다. 회사입장에서 정말로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면 환경적인 요소를 보다 더 신경 썼으면 한다.
* 같은 팀이건 다른 팀이건 상대방과의 의견 조율 중에... 잘못된 개발 방식 또는 진행과 관련된 의견충돌은 반드시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을 빌미로 자신의 단순한 악감정(개인적인 감정)을 첨부한 의견충돌은 자제해야 한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근본으로 돌아가 올바른 개발방법에 대해서만 충실해야 할 것이다.
며칠동안 회사에서, 저와 제가 포함된 팀을 둘러싸고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있었습니다. 사실 변화와 혼란이라는건 늘 따라다니는 것인데요. (음, 저만 그럴까요^^?) 대부분 말하기를... "변화에 적응하고, 그보다 앞서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남들보다 앞서가며, 궁극적으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라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어제는 제 옆 자리에 계신 한날님께서 "싸이월드 2.0의 실패와 싸이월드 3.0 의 부활...
⊙ 지은이 : 이병률(지은이) ⊙ 장 르 : 여행 ⊙ 펴낸 곳 : 랜덤하우스코리아 ⊙ 펴낸 날 : 2005년 7월 1일 ⊙ Page : 304쪽 ⊙ ISBN : 9788959245475
⊙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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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소소함에 대한 아름다움,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왁자지껄이 아닌 조용하면서도 차분하게 단지 배낭을 하나 메고 홀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만화책처럼 그림이 많이 들어간 책은 스토리를 이미지로 보여줌으로서 자신의 상상력을 절제시키지만 이 책의 사진들을 보면 머릿속에 더욱더 커다란 상상의 그림을 그리게 한다.
처음 읽었을 땐 작가가 왜 이런 글을 썼을까 잘 이해가 안되었지만, 두 번 세 번 읽으면서 아... 그냥 읽으면서 현재의 감정 그대로를 느끼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 여행갈때 가져가고 싶은 것 : 책, MP3, 커다란 여행지도, 커피를 담을 보온병, 愛人
인상깊은 부분
#003: 멕시코 이발사
멕시코의 곤잘레스 할아버지는 기막힌 이발사였어. 60대의 할아버지였는데 그 손길, 있잖아. 일개 머리통에 불과한 것을 대하는 자세가 예술적이었어. 뭐랄까, 배려가 넘치면서, 정확하고, 심지어 부드럽기까지 했는데 중요한 건 이 모든 걸 전혀 생색내지도 부러 드러내려 하지도 않았다는 거야. 압권은 역시 면도였어. 그는 세 개의 컵을 가져다 나에게 향을 맡게 했는데 비누 거품을 만드는 그 통엔 각각 향이 다른 비누가 담겨 있었거든. 그중에서 맘에 드는 걸 고르게 하는 거야. 이 정도면 이 할아버지가 얼마나 프로인지를 알 수 있겠지. 물론 머리 감길 때 역시 손님이 선택한 향비누로 머릴 감겨주더라고. 난 적어도 남을 위한 배려가 그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해. 한 가지 비누만으로 모든 손님의 머릴 감기고 면도를 해주는 것도 뭐 나쁜 일이긴 할까마는 왠지 존중받는 느낌이잖아.
#009: 탱고
내가 자꾸 너의 발을 밟아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두 손을 들어 보였더니 강사는 벽에 붙어놓은 사진 한 장을 가르킨다. 알 파치노가 주연한 영화 "여인의 향기" 포스터였는데 거기엔 이렇게 써 있다. "잘못하면 스텝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추면 돼요.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지요." ... 춤을 추는 두 사람은 잔잔한 호수를 걷는 새들처럼 부드럽고 날렵하다. 나는 순간 탱고의 의식 앞에서 그런 생각을 한다. 조금이라도 서로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절대 출 수 없는 춤. 저런 춤을 추는데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순간, 벽에 붙은 포스터의 글씨가 이렇게 읽히기 시작한다. "사랑을 하면 마음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놔두면 돼요. 마음이 엉키면 그게 바로 사랑이죠."
#020: 살아도 좋고, 죽어도 좋을, 아니 다시 태어나야 할 - 삶과 죽음의 냄새가 난다, 베니스
아무것도 가진게 없다고 생각하지 말자. 가진 게 없어 불행하다고 믿거나 그러지 말자. 문밖에 길들이 다 당신 것이다. 당신은 당신이 주인이었던 많은 것들을 모른 척하지는 않았던가.
#022: 끌림
파리의 어느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청년에게 직업을 물은 적이 있다. 청년은 대답하기를, 자신의 직업은 파리를 여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파리 토박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파리를 여행하는 게 일이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 몽마르트르 언덕 꼭대기에 올라 파리를 향해 '사랑한다'고 외친 적은 몇 번이던가. 파리의 수많은 장소와 거리, 또는 건물들은 정말 수많은 표정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032: 왜 이럴까
내 인생은 왜 이럴까, 라고 탓하지 마세요. 인생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나는 왜 이럴까......"라고 늘, 자기 자신한테 트집을 잡는 데, 문제는 있는 거에요.
#039: 좋아해
기차역이나 기차 안에서 만난 사람들을 기차가 떠남으로 해서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인연을 좋아해. 그 당장은 싫고 쓸쓸하지만 그 쓸쓸함이 여행에 스며드는 걸 좋아해.
#045: 영국인 택시 드라이버
거의 걸인의 행색에 가까울 정도여서 목적지까지 가는 내내 슬며시 후회를 하게 됐단다. "어쩌면 택시비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겠구나." 근데 택시에서 내릴 때가 됐는데 두 배가 훨씬 넘는 택시비를 내더란다. 집에 들어가다가 맥주라도 사 마시라며...... 오늘, 안 좋은 일이 있어서 남한테 좀 베풀고 싶은 거니까 받으라고...... ... 상대를 일방적으로 생각하지 않기 위한 방법은, 완전히 이해함으로써 가능할 것이다.
#049: 뭔가를 그곳에 두고 왔다
소중한 누군가를 그곳에 두고 왔다든가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그곳에 남아 있다면 언제건 다시 그곳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물론 그 사람을 데려올 수 있을지 그건 장담 못하겠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그곳까지 날아갈 수 있을 거란 생각. 아마 나만 그런 생각을 하지는 않을 거란 생각.
#058: 그때 내가 본 것을 생각하면 나는 눈이 맵다
여행은, 120점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곳'을 찾아내는 일이며 언젠가 그곳을 꼭 한 번만이라도 다시 밟을 수 있으리란 기대를 키우는 일이며 만에 하나, 그렇게 되지 못한다 해도 그때 그 기억만으로 눈이 매워지는 일이다.
#063: 당신이 머물고 싶은 만큼
불심 하나만으로, 오체투지로 몇 개월씩 걸려 조캉 사원으로 향하는 사람들, 일을 하다가도 오며 가며 사원에 들러 공을 들이는 사람들. 길에서 마주치는 어린 승려들의 장난기 섞인 시선에 발길을 늦추고, 동네 여기저기서 밀려나오는 향 연기에 마음을 빼앗기다 보면 모든 세상의 길이 한 겹이 아니라는 걸 알게도 된다. 그런 그들 가슴은 평생 가도 울 일이 없지 싶다.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종교적인 민족인 까닭이다. 그들은 지상의 지붕 위에 올라서서 먼 곳을 보며 살아가고 있다. 그 먼 곳에 신비에 가까울 정도의 현실이 꿈틀거리고 있다고 믿는 것 같다. 아마, 살아가는 일보다는 우주 중심을 향해 겸허해지기 위해 고개 속이는 일이 먼저라고 믿으며 사는지도......
#070: 포도나무 선물
단지 여인의 아름다움에 홀려 돈도 받지 않고 거저 포도를 주었다면 또다시 그 여인을 만날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또 포도나무까지 돈도 안 받고 선물했다면 여인은 굳이 이곳에 포도를 따러 오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무례하지만 돈을 받음으로써 그녀가 그곳에 와야 하는 이유까지도 선물했던 겁니다.